나무.

왜 움직이지 않아요?

그것이 나의 운명이기 때문이지.

운명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래요.그저 주어진 시간을 인정하려는 한 방식이래요.

누가 그 말을 전해 주었니?

언젠가 보이지 않는 산을 찾아 떠나버린 나무가요.

오... 나무는 떠나지 못한단다. 언제나 그곳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란다.

하지만 그 나무는 운명을 믿지 않았어요. 안개가 검은 숲을 덮은 날 떠나버렸는걸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단다.

왜요? 운명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면서 그것은 왜 믿을 수 없는거죠?

뭐... 운명은 스스로 몸으로 경험하는 그런 일이기 때문이지. 나무가 떠날 수없는 것도 마찬가지란다.

아... 그럼 당신은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나무에요.. 심지어 그 운명이라는 것도.

왜 그렇게 말하지?

믿는다는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니까.

그럼 뭐를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하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저 경험하고 아는 것들을 믿는다고 말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런 걸일까...

나도 떠나요. 보이지 않는 산을 찾아서 남겨진.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언젠가.

언젠가?

네가 그 떠났다는 다무를 다시 만나기를 빌마.

네. 언젠가...

언젠가?

당신도 이곳들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길 바랄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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